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최근 2~3년 새 군산지역에 노인요양병원이 '개원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로 급속히 이행하는 시대적 분위기도 그렇지만 요양병원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요양병원 사업에 뛰어들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에도 요양병원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군산의 요양병상 수는 2003년 167병상(2곳)에서 2004년 237병상(3곳), 2006년 516병상(6곳)으로 급증했다. 

 현재 군산에는 군산요양병원(군산한방병원), 제일요양병원, 개정봉정요양병원, 희망요양병원, 행복한노인병원 등 장기 요양병상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병원마다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에도 신풍동에 500병상규모의 노인전문병원, 소룡동쪽에 노인전문병원, 장미동 모 병원자리와 시내 모 예식장 등이 노인전문 요양병원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인요양병원들이 최근 진료 및 요양비를 정액제로 내게 하면서 가격경쟁이 불붙었다. 기존 방식은 병원은 치료에 대해서는 진료행위별로 수가를 매겨 진료비를 청구하고 간병인료는 별도로 내도록 했으나 진료비와 간병료를 모두 합해 한 달에 특정 금액만 환자가 부담하도록 하면서 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병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환자 부담금이 평균 90만~150만 원, 많게는 200만 원선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액제 바람이 불기 시작해 50만~70만 원 정도까지 떨어뜨려 받는 요양병원이 많은 실정이다. 불과 1년 새 가격이 절반 정도나 떨어진 셈이다.
 
 일부 병원에선 진료비도 제대로 충당되지 않으나 저가로 환자를 대거 유치하는 대신 의료진 간병인 등을 적게 배치해 인건비를 줄여 수지를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병동을 노인요양 병실로 만들어 노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군산 A병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료 및 요양비를 대폭 내렸다.
 
 진료 행위별로 수가를 매기고 간병료는 환자에게 별도로 청구하던 방식을 정액제로 변경하면서 한달 진료 및 요양비가 150만~20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많게는 절반이나 내렸다. 

 환자식이 건강보험에 적용된 지난해 6월부터 식대 20만~30만 원만큼 낮아진 이유도 있지만, 요양비 인하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최근 요양병원이 급속하게 생겨나면서 병원들이 일제히 저가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A 병원 관계자는 "진료행위별 수가를 적용했을 때 비용이 많고 특성상 장기 요양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를 맡기는 보호자들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그런데다 최근 일부 요양병원이 한달에 간병인 인건비와 기저귀 등 소품비도 채 되지 않는 40만~70만 원 정도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병원으로서는 손해가 많지만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진료비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려화 사회를 맞아 이처럼 노인전문 병원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요양병원과 노인 요양원이 돈을 주고받으며 노인 환자를 입원시키는 등 거래가 있다는 실상은 이미 요양병원내에서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무료입원, 요양환자 사오는 일, 장기입원 종용 등은 이미 일상적인 일로 지자체나 관계기관의 지도와 감독이 철저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중풍·치매 등 중증의 노인성질환을 앓는 노인이 입원가능하며 입원료는 의료급여대상자 중 1종은 전액무료, 2종은 본인부담 15%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