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올해 성산면 산곡리 130-7번지 일대 구작 마을에 도비 3000만원, 시비 1500만원 등 4500만원을 들여 25평 규모의 경로당을 신축할 계획이다.

 이 마을은 당초 구억과 외작 마을로 나뉘어 있었으나 지난 71년 통합되면서 양측의 마을 이름을 반영해 ‘구작’ 마을로 불리고 있다.

 시는 외작 마을에 경로당 신축을 추진중이지만 구억 마을 주민들은 마을 중간지점 내지는 구억 마을에 경로당을 지어야 한다며 반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억 마을 일부 주민들은 경로당 건립 위치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아예 경로당 신축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구억마을 주민 모 씨는 “현 건립부지는 향후 경로당 이용과정에서 부지매입 기여도 등을 둘러싸고 오히려 주민 갈등과 위화감이 우려된다”며 “여가를 위한 경로당으로 인해 주민들간 불협화음을 초래할 바에는 차라리 경로당 신축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은 “외작마을에 경로당이 신축되면 구억마을 주민들도 얼마든 지 이용할수 있기 때문에 확보된 예산으로 조속히 경로당을 신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이렇듯 깊어지는 주민 갈등을 바라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조바심을 키우고 있다.

 경로당 신축예산 가운데 3000만원은 지난해 추경예산으로 확보돼 명시이월 된 것이어서 연내 신축을 못할 경우 도비 전액을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타 지역은 경로당 신축 예산이 없어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인데 이 마을은 확보된 예산 마저 주민 갈등으로 반납위기에 처해 있다”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한편 군산시 계획대로 경로당이 신축되면 외작 및 구억 마을에서는 모두 28명 가량이 경로당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