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강옥! 인기비결 들여다보니...

붙박이 친절 전도사 '정경아' 씨 역할 톡톡

김세린 기자 / 2012-12-13 19:29:47

압강옥 정경아 씨

“압강옥은 제 인생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해주는 고향 같은 곳입니다”

15년 이상을 함께 일하며 가족보다 더 진한 애정을 보여주는 음식점 직원과 운영자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군산 사정동에 위치한 음식점 ‘압강옥’에서 일하는 정경아씨(51)와 운영자인 김인한(56)·정정자(55)씨 부부의 이야기.

정경아씨는 항상 웃는 얼굴과 생기있는 태도로 이곳을 찾는 단골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압강옥의 친절전도사다.

한번 만난 고객의 얼굴은 절대 잊지 않는 세심함으로 감동을 주는 정씨.

부산이 고향인 정경아씨는 군산 출신의 남편을 부산에서 만나 결혼 후 군산에 보금자리를 틀게 됐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정씨의 생활은 문제없이 평범한 듯 했으나 남편의 빚보증으로 인해 결혼생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빚독촉을 받으며 집안 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지자 정씨는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을 두고 서둘러 일자리를 찾아 나섰고 간절한 마음으로 백방으로 알아보던 중 지난 1997년 압강옥과 인연을 맺게 됐다.

정경아 씨는 “사장님 부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우리 가족을 친형제처럼 보살피고 도와주신다”고 말한다.

당시 힘들었던 정씨의 사정을 안 김씨 부부는 매년 정씨 가족 생일을 챙겨주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돕는 등 세심한 관심으로 정씨를 대했다.

김씨 부부는 “정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두운 내색없이 한결같이 환한 모습으로 이곳에 활기를 주는 사람이다”며 “정씨가 없으면 압강옥 운영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고 맡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씨는 "압강옥 덕분에 더욱 건강해졌고 삶은 행복하고 편안해졌다"며, "항상 고마운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에 고객들께 정성을 다해 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정씨 뿐 아니라 압강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특별한 개인사정이 있지 않는 한 이곳을 떠나지 않는다.

이것은 “고용주와 고용자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에게 애정을 가진 한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이라는 게 김씨 부부의 말이다.

김씨 부부와 정씨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군산을 찾아온 관광객들, 단골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구성원 간의 이러한 각별한 애정이 고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한편 65년 전통을 가진 압강옥은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서비스로 군산 맛집31곳에 포함돼 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