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경찰이 새벽에 울려퍼진 여성의 비명소리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00시48분께 군산경찰서 112지령실로 구조를 요청하는 한 통의 긴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신원미상의 한 여성은 ‘살려주세요’라는 짤막한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신고 직후 살인, 성폭행 등 강력 사건 발생을 우려한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과 발신자 신원파악에 나섰다.

 이동통신사 조회 결과 휴대폰 사용자는 부산 기장면에 사는 A씨(39)의 어머니로 실 사용자인 A씨가 어머니 명의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계속된 위치추적 끝에 3시경 군산소방서 인근에서 A씨와 동거남인 B씨(41)를 발견했다.

 조사결과 동거관계인 이들은 다툼과정에서 A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벌어진 헤프닝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날 하태춘 서장은 사건 보고 이후 새벽에 직접 경찰서에 나와 상황을 점검하고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발빠른 사건해결 의지를 보이는 등 긴장감이 나돌았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수원 오원춘 사건 이후 국회를 통과한 ‘112위치추적법’에 따라 발빠른 초동수사로 만약에 발생할 수 있었던 강력사건을 미연에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관계자는 “새벽 다급한 여성 비명소리로 인해 때아닌 비상 소동이 벌어졌다”며, “동거남인 B씨는 현재 폭행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