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을 통해 수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금강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수상관광사업을 추진하는데 대해 군산지역 환경단체가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군산의 대표적 환경단체인 (재)군산환경사랑, 녹색주민연대, (사)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군산시지부, 자연보호군산시협의회,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 군산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등 6개 단체는 군산시청 브리핑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금강유역 4개 시군이 금강 수상관광활성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람선운항을 어떠한 경우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박주향 (재)군산환경사랑 대표는 발표문을 통해 “유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금강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함에도, 최근 금강뱃길 운항 등을 주요 골자로한 몇몇 지자체의 사려 깊지 못한 발상으로 지금 금강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금강 수질악화의 주 원인이 상류 지역의 오염원 때문이고 충남의 하수도 보급률 역시 전국 최하위인 상황에서 근본적인 오염원 처리와 환경기초시설 투자는 뒷전인 채 관광 수익만을 쫒는 것은 책임은 회피하고 이윤만 추구하려는 지역 이기주의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꼬집었다.
문제의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22일 부여군 주관으로 서천, 논산, 익산 4개 시장∙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금강인접 4개시군 수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으로부터 발단됐다.
금강살리기사업으로 조성된 금강의 수(水) 공간을 인접 시군과 공동으로 개발해서 상생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였다.
이들 시군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시군별로 연구용역예산 3천만 원씩을 확보해 빠르면 2월경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강은 상류의 오염원으로 인해 아직도 4급수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4대강사업으로 생태적 가치가 또다시 훼손된 마당에 이제 유람선을 띄워 일부 지자체의 이윤만 추구하려는 지역 이기주의 행태로 환경단체를 비롯한 군산시민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한편, 군산시도 충남 3개 지자체와 익산시에서 추진하는 금강 뱃길운항 사업과 관련해 공론화 없는 일방적인 금강 나룻배(유람선) 운항에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건의문을 정부부처 등 각 기관에 전달했다.
시는 23일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회 등 각 기관에 전달한 건의문을 통해 “금강은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이자 생명의 근원이며 소중히 간직하고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귀중한 자원이다”며 “금강뱃길 운항 등을 주요 골자로 한 몇몇 지자체의 사려 깊지 못한 발상으로 금강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군산시의회(의장 강태창)도 오는 31일 관련 사업의 즉각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내용을 정부부처 등에 전달하기로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