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소 표기 제도인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을 1년 앞두고 있지만 시민들의 인식부족으로 혼선이 우려된다.

 도로명주소는 기존 지번 주소를 대신해 도로를 기준으로 새 주소를 순차적∙과학적으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지번 주소 방식은 일제 강점기 시절 토지 수탈의 한 방편으로 진행된 측량 번호가 그대로 주소로 고착된 것으로, 번호별 지역적?거리적 일관성이 없어 여러가지 불편함이 따른다는 지적에 따라 1996년부터 도로명 주소 개편작업이 본격 추진됐다.

 이후 순차적으로 전국 모든 장소에 도로명주소가 부여됐고, 현재는 토지대장과 건축물대장, 인감 등 행정 서류에 대한 도로명주소로의 변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도로명주소 사용에 따른 건물별 번호를 지정하는 상세주소 설정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문제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둔 반면 대다수 시민들이 본인 거주지의 도로명주소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김모(35)씨는 “도로명주소라는 말은 어렴풋이 들었을 뿐 정확히 모르고, 관심도 없다”며 “지금도 별다른 불편을 못느끼는데 굳이 주소를 바꿔야 하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부터 군산시를 비롯한 주요 관공서의 경우 구 지번 주소를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시행 초기 적지 않은 혼란이 따를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명주소의 경우 집배원이나 행정기관 등이 우편발송과정에서 행정적으로만 불편을 겪고 있지 실제로 시민 불편이 없다보니 정착이 되질 않고 있다”며, “이같은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강제성을 띤 보완장치가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우체국도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군산우체국에서 하루 평균 소화하는 우편물 물량은 약 10만통.

 이중 도로명 주소를 표기한 우편물은 약 20% 미만으로 지번과 도로명 주소를 동시에 표기한 우편물을 제외하면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우체국 관계자는 “실제로 배달 현장에서는 새 주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농촌지역은 사람이름으로 주소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내년 전면시행 초기 막대한 불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