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전하는 이웃사랑

옥구어린이집, 본사에 60만5300원 성금 기탁

김세린 기자 / 2013-02-04 17:54:08

옥구어린이집(원장 고윤은)의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모은 소중한 성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해 흐믓한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옥구어린이집에 다니는 만2세에서 5세까지 올망졸망한 75명의 어린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자의 작은 저금통에 한푼두푼 동전을 모았다.

설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기특한 염원이 담긴 저금통들이다.

어린이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모은 성금은 60만5300원.

학부모 김모씨는 “작은 돈이지만 모이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었다”며 “아이가 매일매일 저금통에 동전을 넣으며 자신이 가진 일부분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보람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윤은 원장은 “금액은 크지 않지만 어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에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성금”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어려운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에는 더 많은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구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이번 어려운 이웃 성금 모금 이외에도 항상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수시로 마을의 경로당을 찾아 무료하고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도 해드리고 어깨도 주물러 드린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르신들을 ‘어려운 대상’이 아닌 ‘친근하고 공경해야 할 대상’으로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체험들은 ‘틀에 박힌 교육’보다는 ‘살아있는 교육’을 중시하는 고 원장의 교육 철학과 연관된다.

‘서두르지 않고 쉬지 않는다’는 고 원장의 철학대로 옥구어린이집 아이들은 일년내내 자연과 함께하며 신나게 놀며 배우고있다.

화려한 이벤트도 없고 학부모 행사도 많지 않지만 고개를 들면 어디에나 펼쳐진 자연속에서
인성과 꿈을 키우고 큰 그릇으로 자라고 있는 것.

고윤은 원장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교육이 아닌, 몸소 실천하며 온몸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