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군산의 침체된 지역경제가 주요 화두로 대두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산업단지발 경기침체로 인해 근로자들의 생활형편이 어려워진데다 소득감소로 각 가정마다 씀씀이를 줄이면서 지역상권 전반에 걸쳐 매출이 감소하는 등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근로자 김모 씨는 “명절을 맞아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담이 오가던 중 자연스럽게 군산의 지역경제 문제로 화두가 옮겨가면서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성과급으로 인해 살림을 꾸려가기 어렵다는 가족들의 하소연이 많았다”고 말했다.

보험업에 종사하는 김모 씨 역시 “예년과 달리 이번 설 명절에는 피부로 느끼는 지역경제 어려움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많았다”며 “실제로 공단 근로자들의 생활고가 가중되다보니 어려움을 참다 못해 연금이나 보험을 해지하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인 박모 씨는 “군산은 대기업이 많고, 새만금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도 한창이라 지역경기 침체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공단 쪽 침체로 곳곳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지인들이 많은 데다 지난해 말부터는 인구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모두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어려운 지역경제가 이번 설 민심의 화두였음을 내비쳤다.

수도권 소재 직장인 송모 씨는 "고향에서 모처럼 만난 지인들이 한결같이 지역경제가 어려워 모두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며 "군산의 명절 분위기가 그 어느때보다 많이 침체된 것 같아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모처럼 군산을 찾은 귀성객들은 군산에서 열린 설날 장사씨름대회, 새만금사업, 미장지구 택지개발,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체험 변모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설연휴 기간중 새만금 방조제를 찾은 관광객은 차량 1만 720대 등 3만3천여명으로 추산됐으며, 3400여명이 근대역사박물관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750여명이 선유도와 개야도 등 옥도면 관내 6개 도서를 찾았으며,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 및 군산 IC를 통과한 차량은 3만6천여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