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에서 아내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내연남을 흉기로 찔러 상해를 입힌 30대 공무원에게 검찰이 기소유예처분을 내렸다.

전주지방검찰청 군산지청(지청장 김경석)은 지난 1월말 자신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후배 B씨(34)를 발견하고 흉기로 내연남의 가슴을 찔러 6주 상해를 입힌 A씨(38 공무원)에 대해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기소유예처분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방공무원인 피의자 A씨는 사건 전날 문상을 다녀온 뒤 새벽에 귀가해 거실에서 잠을 잔 후 오전 10시께 안방 화장실에 숨어있던 피해자를 발견하고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흉기를 사용하는 등 사안이 중대한 반면 피해자에게 동기유발의 책임이 있고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보다 검찰 시민위원회의에 이 사건을 회부했다.

검찰 시민위원회는 20일 이 사건의 범행수법과 피해정도가 중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아내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후 범행에 이른 점, 전과가 없고 피해자가 합의 후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의 정상을 참작해 불기소 의견을 의결,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하게 됐다.

김경석 지청장은 “군산지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안에 대해 검찰시민위원회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