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딸이 다니는 대학교에 입학한 어머니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7년도 군산대학교 경영회계학부에 입학한 문순희(54)씨.
두 딸을 둔 50대 주부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과감히 대학 진학을 결심, 지금은 두 딸과 남편 강재홍(54)씨의 든든한 후원속에 대학 새내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해 군산YWCA 평화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무엇보다 어릴 적 배움에 아쉬움과 남편 사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군산대 경영회계학부 문순희(왼쪽)씨가 50 중반의 나이에 딸 수정양이 다니는 대학에 입학해 화제다.
문순희 씨는 “처음에는 과연 내가 젊은 학생들 속에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은 배움을 통해 무언가를 얻을 때 그 희열감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대학 생활을 마쳐 학사모를 써 보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그에게 대학 생활은 만만치가 않다. 강의실 찾는 것에서부터 처음 들어보는 강의 내용 등 캠퍼스의 생소한 환경은 제2의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과 3학년에 재학중인 맏딸 수정(22)양은 엄마의 대학 진학을 위해 입학 지원에서부터 수강신청, 강의실 안내까지 매니저 역할까지 자처하고 나설 정도로 든든한 학교 선배이자 도우미 역할을 맡고 있다.
수정양은 “예전에는 집안일만 하고 우리들을 길러 주시는 엄마의 모습에서 지금은 만학도로서 변신한 엄마를 볼 때 너무 보기 좋다”며 “무엇보다 엄마와 같은 대학교에 다니는 것이 꿈만 같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군산 창선교회 윤창렬담임 목사님과 평화고등학교 선생님들, 정보화 교육장 두창원 선생님들의 용기와 격려가 없었다면 이뤄내기 힘든 일이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문순희 씨는 “저한테 이번 도전은 자신과의 싸움이자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산 교육의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며 “언제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 아니냐”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