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모 대학에 재학중인 김모군은 지난해 3월 강의실에서 학교관계자로 보이는 40대 남자에게 CD 한 장을 건네받았다.
당시 40대 남자는 CD를 통해 공부를 하게되면 학과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된다며 인적사항 등의 기재를 요구했다.
며칠 후 한 통의 메일을 확인한 김군은 화들짝 놀랬다. CD를 정식 구입했으니 대금 30만원을 결재하라는 내용이었다.
알고보니 40대 남자는 방문판매원이었으며, 버젓이 학교관계자로 보이는 신분증을 패용해 판매에 나서던 것이다.
이날 김군 외에도 같은 학과 4명이 동일한 수법으로 CD를 받은 후 구입대금 독촉을 받았다.
이처럼 대학가 새학기를 맞아 신입생을 표적으로 한 불법 다단계와 방문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군처럼 신입생의 경우 학교 현황에 대해 파악이 늦고 막 사회를 경험하는 초년병으로서 이같은 불법 판매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태다.
특히 불법 판매자의 경우 자신을 마치 학교관계자처럼 위장해 신입생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접근한 뒤 강매행위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한주부클럽 군산지부 소비자정보센터(회장 박연기)에 접수된 불법 방문 피해사례는 5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피해 학생 대부분이 자신이 피해를 당한 사실조차 모르거나 나중에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피해규제가 어려워 신고를 꺼리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사례는 수십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김군 또한 7월에서야 소비자정보센터에 피해사례를 접수했고, 당시 업주명만 가지고 업체를 추적, 내용증명 등을 통해 피해금액을 보상받게 됐다.
군산지부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대학가 신학기때는 의도적으로 신입생을 노린 불법 판매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신입생의 경우 함부로 인적사항을 노출해선 안 되고, 학교관계자라는 정확한 신분확인절차를 거쳐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피해발생시 법정기한 내에 다단계판매업자에게 청약철회를 요청하고, 그래도 환불해주지 않는다면 직접판매공제조합 또는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을 통해 상담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군산지부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군산대학교와 호원대학교에서 이동 소비자 고발센터를 운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