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수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혼가정 또한 증가하고 있어 국제결혼에 대한 신중한 태도와 이주여성에 대한 적극적 관리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지역 국제결혼신고자 수는 동지역 기준 185건, 이혼은 65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10년 결혼 152건, 이혼 53건에서 결혼과 이혼자 수가 모두 늘어난 것이다.

이주여성들이 이혼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가정폭력, 경제문제 등에서 비롯된 부부갈등과 고부간의 갈등 등 가정 내 문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지난 2009년 김모씨(59세)와 결혼한 중국 여성 A씨(53세)는 김씨의 경제적 무능력과 계속되는 폭력으로 고통을 당하다 결국 이혼하게 됐다.

실직상태였던 김씨는 A씨가 일해서 돈을 벌어올 것을 강요했고 힘들어서 일을 쉬겠다고 하면 심한 폭력을 행사해 쉴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주여성 B씨는 남편의 무시와 시어머니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고려중이다. 남편과 16살 차이가 나는 B씨는 자국인 베트남에서는 겪어본 적 없는 냉대에 하루하루가 괴롭다.

자신을 돈주고 사온 상품처럼 대하는 남편, 무조건 한국문화에 빨리 익숙해지길 재촉하는 시어머니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지만 한국말이 서툴러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니 갈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반대로 한국인 남편이 국제 결혼으로 피해를 보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국적취득을 위해 계획적으로 결혼한 후 고의로 이혼을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

귀책 사유가 남편에게 있을 경우에는 이혼을 하더라도 한국에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결혼을 악용해 국적만 취득하고자 하는 이주여성들도 있다는 것. 

다문화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문화적 차이, 의사소통 문제, 그리고 많은 나이차에서 오는 부부간의 갈등이 이혼의 큰 원인이지만, 국제결혼을 오로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중개업자들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제 결혼 원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사전 지식없이 중개업체를 무조건 믿고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이모씨(50)는 결혼하고 나서야 아내가 베트남에 두고 온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씨는 중개업체에 항의하고 계약금을 비롯해 그동안 지급했던 수천만원의 금액을 반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계약서가 중개업자들이 유리하게 작성돼 있는 탓에 한 푼도 돌려받을 수가 없었다.

센터 관계자는 “결혼이 인생의 중대사인 만큼 신중하게 다뤄야함에도 불구하고 수입을 목적으로 일단 성사시키고 보자는 식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사례가 군산에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결혼도 남녀간의 사랑을 전제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고 강조하고 결혼중개업소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자료만 믿고 결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시다문화가정지원센터는 올해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복합적 문제를 가진 가정에 사례관리사를 파견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