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모씨(60)는 몇년간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거의 반평생을 병원에서 보낸 임씨에겐 기적같은 일이다.

임씨는 현재 군산시 알코올상담센터에서 자조모임인 A.A(Alcoholic Anonymous)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주부 김모씨(39)는 손목에 붕대를 감은 상태로 1년 전 남편과 함께 알코올상담센터를 찾았다.

술을 먹으면 아이를 심하게 때리고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하곤 했다. 우울증이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졌던 김씨는 알코올상담센터에서 상담 후 정신보건센터로 안내되어 심리치료를 받는 중이다.

군산시 알코올상담센터(센터장 이대보, 군산의료원 정신과 전문의)에는 현재 138명이 회원으로 등록해 사례관리를 받고 있다. 2010년 10월 개관이후 거쳐간 회원은 대략 400명 정도다.

밖으로 노출하기를 원치 않아 회원 등록을 꺼리거나 중도에 포기하고 연락을 끊는 경우도 많다.

센터에서는 우선 상담 후 심한 알코올중독으로 판단될 경우 우선 폐쇄병동이 있는 타지역의 병원에서 최소 3개월간 치료를 받도록 유도한다.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인지나 판단 능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센터는 상담과 가정방문, 전화를 통해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으며 주1회씩 예술치료와 접목한 인지행동 치료를 실시한다.
 
회원들의 자발적으로 참여해 서로 사례와 정보를 공유하는 A.A모임도 두 개가 진행되고 있다.

알코올상담센터 관계자는 “타지역에 비해 활발하지 않은 군산의 자조모임이 좀더 활기를 띨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대부분 본인의 재활 의지가 큰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센터 관계자는 “알코올 의존 환자들에 대한 관리와 치료는 센터 단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와 병원, 주민센터, 정신보건센터,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 각 기관들이 서로 연계하는 가운데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안타깝게도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완치’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절제하는 힘을 키우고 의존도를 낮추는 것 뿐이다.

알코올 의존자들이 절제하는 기간을 연장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강한 의지가 가장 중요하며 가족들의 관심과 인내가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군산시 알코올상담센터는 환자 사례관리 뿐 아니라 초등학생 고학년부터 대학생, 기업체를 대상으로 음주 예방 교육을 펼치고 있다.

또 각종 행사때도 부스를 개설해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에 기여하며 자원봉사 학생들을 통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집단상단프로그램을 개설해 환자들의 재활과 사회복귀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