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00시40분께 미군 등 3명이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군산경찰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C모(23)씨와 미 공군 헌병 2명은 이날 각각 미성동 A타운과 나운동 술집에서 술을 마신 후 만취상태에서 군산 D택시회사 소속 이모(48)씨의 택시에 탄 후 전주 방면으로 가던 중 목을 조르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이후 택시기사 이씨는 탈출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C씨 일행 중 1명이 택시를 빼앗아 도주하려 했으나 시동이 걸리지 않자 택시를 버리고 도주한 것.

 특히 이씨는 위급한 순간에서도 C씨 일행이 택시를 빼앗으려 하자 가스 시동장치를 미리 잠궈 놓아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기지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경찰은 이씨와 목격자들을 상대로 C씨 일행의 행방을 추적하던 중 택시안에 놓여있던 C씨 명찰이 있던 티셔츠를 발견, 사건 발생 30분만에 나운동 인근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C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현재 C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며, 미 공군측에 달아난 2명의 병사에 대한 신병을 인계받는 즉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관계자는 “처음 이번 사건은 금품을 노린 미군들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정황상 만취상태에서 벌어진 단순 폭력사건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미군측으로부터 2명의 신병을 인계받는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C씨 일행에게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 이씨는 현재 군산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