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화를 이용한 금융사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 직원의 재치있는 판단으로 금융사기 피해 직전의 시민이 피해를 모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농협중앙회 나운센터 지점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5분경 지점 365자동화코너에서 현금보충을 하고 있던 경비원 황모씨와 운전원 오모씨는 코너 인근에 50대 부부가 다급한 목소리로 통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듣게 된 것.
 
이 부부가 자동화기기 앞에서 누군가와 휴대폰 통화를 하며 계좌이체 거래를 하던중 “아들은 괜찮느냐?”는 부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경비원 황씨 등은 순간 최근 유행하는 전화 금융사기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했다.

농협 직원 황씨 등은 “휴대폰 통화를 하는 부부가 입금이 되지 않는다며 표정이 굳은 채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목격, 금융사기라는 생각을 굳히고 부부의 전화를 넘겨받아 “누구냐?”고 묻자 전화 건 상대방이 전화를 재빨리 끊었다“고 말했다.

나운센터 지점 관계자는 “부부에게 확인한 결과 낯선 사람이 전화를 건후 아들이 팔목 절단 사고를 당했다며 현금 700만원을 모 은행계좌로 이체하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지 않도록 통화를 유도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전화 건 상대방은 발신자 표시를 제한 한 상태였으며, 실제로 대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이들 부부는 자칫 꼬임에 넘어가 피해를 볼뻔 했던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요즈음 전화 금융사기가 빈발해 늘 직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피해 상황 대처 방법 등을 숙지시켜왔다”며 “직원들의 자상한 관심과 재치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전화 금융사기 수법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