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열기, 열광’ 그 어떤 수식어로도 대신할 수 없는 뜨거운 무대였다.
군산미래신문사(대표이사 고영춘)가 주최하고 군산시와 한국서부발전(주)군산건설처(처장 조창주)가 후원한 제1회 군산시 어르신 장수가요제가 7일 군산시민문화회관에서 문동신 군산시장, 이동일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장, 이희연 군산대학교총장을 비롯해 지역 각계인사와 어르신 등 1400여명이 움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할머니 힘내세요' 손녀들의 열띤 응원이 돋보인다.
이날 행사는 본사가 본격적인 실버시대 도래를 맞아 이 시대의 어른이자 선구자이신 어르신들을 위한 효 정신 고취와 공경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첫 대회로 마련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본선 무대 리허설때부터 수백명의 어르신 관람객들이 참여해 높은 열기를 실감케 했고 본선에서는 시민문화회관 1·2층 관중석을 입추 여지없이 가득 메워 대성황을 이뤘다.
고영춘 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오늘의 잘사는 현실은 그동안 어르신들의 숨은 공로와 피나는 노력의 댓가가 없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제1회 어르신 장수가요제가 오늘 하루의 즐거움을 시작으로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이 우리 후손들에게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정숙 꿈나무 어린이무용단의 앙증맞은 발레공연
이어 문동신 시장은 “현대 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와 핵가족화 등으로 ‘효’를 중시하는 우리 전통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있다”며, “행사를 주관한 미래신문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은 물론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창주 한국서부발전(주) 군산건설처장은 “어르신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고 어르신들의 지혜와 용기를 배우기 위해 오늘같은 조그마한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늘 하루 평소 즐기시는 노래와 끼를 마음껏 발표하고 즐겁게 생활하실 것”을 당부했다.
2부행사 --- 경연 참가 어르신과 관중 · 가족들 모두가 한마음
군산출신 방송인 겸 가수 이경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오프닝 공연에는 지역문화 창달에 공헌해 오고 있는 군산문화예술단(단장 김갑식)의 흥겨운 국악공연으로 성대한 막이 올랐다.
본격적인 본선 무대에서는 큰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 전원 가족과 친구, 동료들의 열렬한 성원과 환호속에 열정의 무대가 이어져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본선 최고령 참가자인 참가번호 12번 김옥례(94), 박점순(93) 할머니는 각각 새타령과 아서라세상사 창을 선보여 녹록치 않은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참가번호 7번 듀엣으로 출전한 김순애 할머니의 경우 참가번호 9번 강종옥 어르신과 부부간으로 밝혀져 예선 70개팀을 물리치고 부부가 동시에 본선에 진출, 50여년동안 부부로 살아온 행복담을 들려줘 박수갈채와 함께 부창부수(夫唱婦隨)의 매력을 과시했다.
더욱이 참가번호 11번 강경희 할머니는 손녀딸들의 든든한 후원속에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고 참가번호 19번 고은섭 할아버지는 오빠(?)부대의 열렬한 성원속에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대망의 1위는 멋진 무대매너와 풍부한 성량을 선보인 '마지막 잎새'의 주인공 참가번호 18번 최병두(70) 할아버지에게 돌아갔다.
시민문화회관 1층과 2층을 가득메운 객석의 열기에 참석자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최병두 할아버지는 “노래가 좋아 틈틈이 부르던 것을 용기내어 참가를 결심했는데 1위까지 차지하게돼 너무 기쁘다”며, “지금까지 우리 노인들을 위한 즐겁고 신명나는 무대가 군산지역에 없었는데 이런 무대를 설 수 있게끔 도와준 주최측과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옥매트를 비롯한 전기밥솥, 선풍기, 젓갈, 세제 등 푸짐한 경품행사와 함께 참석 관중 모두에게 무료로 떡과 우유 등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이날 축하공연으로는 군산출신 민요가수 장미씨의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고 김정숙 무용단의 꿈나무 어린이무용단(박세민 외 9명)의 깜찍한 공연, 제일노인대학 합창단의 합창공연이 이어졌다.
영예의 대상 수상자인 최병두 어르신(좌)이 조창주 서부발전 군산건설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가요제에서는 참가 어르신들이 노래를 할때마다 며느리와 손녀, 부부 등 가족들이 대거 무대위에 올라와 열렬한 응원을 통해 가족애를 과시함은 물론 응원플래카드를 준비해와 함성을 선보이는 등 군산지역 새로운 어르신 문화 창출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줬다.
조촌동에서 이날 노래자랑을 구경왔다는 퇴직 교사 이모씨(66)는 시민회관 1·2층을 가득채운 방청객들이 시종 자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지역에 노인을 위한 진정한 문화축제로의 개발 필요성을 느꼈다며 너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