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모 기업 노조간부와 노조원이 산업재해 민원과 관련해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에서 집기를 파손하고 폭언과 업무방해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에 따르면 모 기업 노동조합 간부 A씨 등은 지난 달 25일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를 방문해 노조원 3명의 요양연장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사무실에 있던 화분과 의자, 쓰레기통 등 집기를 집어던지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근로복지공단 여직원이 화분 파편에 얼굴 부위를 맞아 치료중이다.

당시 난장판이 된 근로복지공단 사무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2003∼2006년 뼈와 머리 등을 다쳐 요양급여를 받던 노조원 3명의 요양연기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는 소란을 피우던 노조원 B씨를 당시 경찰에 신고함은 물론 폭언을 한 노조간부 A씨에 대해서는 ‘모욕과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달 28일 군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노조 측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원들이 병원에서 ‘특이 소견’ 진단을 받아 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인데도 공단측이 이를 제대로 심사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서로 심하게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찰의 수사진행 광경

공단 측은 “요양급여가 종결된 상태인 만큼 연장하려면 심사청구 등 불복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폭언과 업무방해를 한 것은 잘못됐다”며 “폭언 등의 피해를 당한 직원은 현재 우울증 및 스트레스 장애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폭언 및 위협 당시의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녹화필름 등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