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해의 끝자락에 선 가운데 올해 군산은 외적 성장은 지속 이어간 반면에 해묵은 갈등이나 민원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는 등 또다시 정치력과 조정력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군산 경쟁력 우뚝
정치적으로는 6.4 지방선거에서 문동신 시장이 3선에 성공함으로써 군산 첫 3선시장이 배출됐으며, 10여년 동안 갈등과 반목으로 불편한 이웃관계를 유지해온 군산시와 서천군이 양 지역 자치단체장의 만남을 계기로 화해의 물꼬를 튼 의미있는 한해였다.
경제적으로는 2015년 새해 첫 군산지역 국가예산이 사상 첫 9천억원을 돌파하면서 명실공히 ‘군산발전 없이는 전북발전도 없다’는 명제를 재확인 했다.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최신의 시설을 갖춘 군산새만금 종합비즈니스 컨벤션센터가 7월초 개관해 각종 전국 규모의 행사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군산발전의 새로운 동력인 새만금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새만금기본계획을 변경, 기존 8대 용지에서 산업연구, 국제협력, 관광레져, 농생명, 배후도시, 환경생태용지 등 6대 용지체제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등 정부차원에서 새만금을 초국적 경제협력시범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올 한해 월명동 일대 근대역사경관 조성사업지구를 비롯한 근대문화자원을 탐방하려는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등 군산만의 경쟁력인 근대문화도시로서의 기틀을 확고히 다졌으며, 원도심 도시재생공모사업에 선정돼 200억원의 투자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근대문화자원 조성을 위한 노력은 아시아 도시경관대상 수상의 쾌거로 이어지기도 했다.
옥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설해 군산지역 농산물 직거래 기반을 마련하고, 옥구농협 못잊어신동진·회현농협 옥토진미·제희RPC 철새도래지쌀 등 군산의 3개 브랜드쌀이 전국 고품질 브랜드쌀에 당당히 포함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도 군산역세권개발이 상반기 착공된 것을 비롯해 백토고개 교차로개통, 페이퍼코리아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결정안의 군산시 도시건축공동위 통과, 우수저류조 시험가동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낸 한해였다.
다수 미진사업 또 해 넘겨
하지만, 올 한해도 여전히 미진한 채 남아있는 사업들이 다수에 이르고 있어 아쉬움과 함께 군산시 차원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우선,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조정서 합의가 이뤄지면서 6년여 만에 민원의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했던 군산 새만금 송전선로건설사업은 주민들이 요구한 대안노선이 미군 측에 의해 거부되면서 다시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 되고 있다.
군산의 현안인 새만금 군산 국제공항 추진 역시 김완주 전 지사의 전북권 공항 추진정책과 엇박자가 나면서 사실상 올해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한해를 넘기고 있다.
시민들의 숙원인 군산전북대병원은 군산의료원과의 상생협력 문제를 비롯해 일부 단체의 백석제 독미나리 서식지 보존요구, 백석제 인근 사유지 매입 이견 등 여러 문제에 부딪히면서 사실상 행정절차 이행이 답보상태에 머문 한 해였다.
고군산연결도로 공사는 3공구 선유도 구간의 벽산건설 부도로 인해 8개월 째 공사가 중단, 완공지연이 불가피한 상태이며, 군산과 서천을 잇는 군장대교는 154㎸ 송전선로 매설지연에 따른 대책으로 익산국토청이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으나 설계비 부담으로 기관간 이견을 보이면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군장산단연안도로 공사 역시 경포대교 어민 보상 문제 등을 둘러싼 민원으로 올해도 공사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다.
군산앞바다 해상매립지 금란도 개발 역시 올해 서천과의 화해 무드로 앞으로 긍정적 추진 논의는 예상되지만, 한치의 진전도 없이 또다시 한 해를 넘기게 됐다.
최근에는 새만금개발청이 군산시와 사전 협의를 소홀히 한 채 중국 업체의 새만금 공항확장부지 내 태양광 설비 투자를 추진하면서 군산시가 발끈하고 나서는 등 새만금 개발을 놓고 시와 개발청간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조촌정수장 매각 실패와 시민문화회관 활용지연 등도 올 한해를 넘기면서 아쉬운 현안으로 꼽힌다.
특히, 새만금 송전선로와 군장산단진입도로, 군장대교 공사 등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특별한 성과 없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돼 앞으로 군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해법 모색을 위한 지혜가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는 다방면에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군산의 경쟁력을 높이긴 했으나 여전히 여러 사업들이 지난해 이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미완의 과제로 남게 돼 아쉬움이 크다”며 “새해에는 미진한 사업들이 신속히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