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양성의 중요성과 나눔 문화의 확산에 따라 많은 장학회들이 생겨난 가운데 면 단위 지역에서 창립한 지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기금 1억원을 적립한 장학회가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옥산면을 기반으로 하는 옥산복지장학회.
옥산장학회가 지역에서 나눔 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왼쪽부터 문명기 회원, 전순미·최희오 공동대표)
장학회는 최희오 대한한돈협회 군산지부장과 고흥열 씨, 문명기 씨 등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1월 발족을 발의하고 4월 창립 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출범했다.
오랜 기간 고향이자 생활 터전인 옥산면 발전에 대한 방안을 논의해왔던 터라 장학회 설립 후 일들은 척척 진행됐다.
특히 회원들간의 열의와 화합이 짜임새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원동력이 됐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역시 옥산면 출신인 전순미 옥산면장과 최희오 씨가 공동회장을 맡았고 면민들의 결합된 의지가 빛을 발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지 7개월 만에 기금 1억원 돌파 기념 일일찻집을 열었다.
회원 문명기 씨는 “지역의 후배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항상 고민했었고 이런 뜻에 공감해주고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분들이 많아 오히려 저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재단 설립을 위한 3억원 돌파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장학회는 현재 30구좌(한 구좌 10만 원) 이상을 보유한 이사 15명과 회원 90여명이 참여해 총 1억 5천여만원이 적립됐다.
기금은 복지사업에 70%, 장학사업에 30% 정도 사용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각 마을에서 한 분씩 추천을 받아 쌀을 기탁했고, 당북초와 옥산초에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자금 활성화와 활동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이사들이 모든 경비를 부담해 일년에 1회 일일찻집을 개최하고 있다.
앞으로 장학회는 은행 예금 이율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자금의 안전성을 위해 별도의 수익 사업을 할 계획이다.
최희오 회장은 “향후 우리 주민들에게 나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등대 역할을 하고 싶다”이라며 “소외받고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도와서 모두가 잘 사는 옥산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순미 옥산면장은 “한 이사분이 어린 시절 굉장히 집안 사정이 어려웠는데 누군가가 지급한 장학금을 받고 큰 감동을 받았고 이제 그 고마움을 갚을 때가 왔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며 “누군가에게 전해진 작은 손길이 나중에는 큰 울림으로 전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옥산장학회가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근담에는 ‘아무리 큰 돈이라도 사람에게 일시의 기쁨조차 주지 못할 때가 있고 단 한 공기의 식사이지만 사람에게 일생의 은혜로 감동시킬 때도 있다’는 글귀가 있다.
내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구석구석 이웃에게 전파하고 전달하는 옥산장학회의 감동이 오랜 세월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