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농협 조합장 후보들이 의무적으로 납부해야 할 기탁금제도를 놓고 일선 조합장 입지자 진영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군산시선관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농협 정관례 일부 개정안`고시에 따라 오는 3월 동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최소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내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군산지역의 경우 대야농협, 동군산농협, 서군산농협, 옥산농협, 회현농협, 군산원예농협, 군산산림조합은 최근 정관개정을 통해 후보자가 각각 1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하도록 확정했다.

옥구농협은 후보자 기탁금을 700만원으로 결정했다.

군산농협도 1000만원의 기탁금 납부를 주 내용으로 하는 정관 개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산수협장 출마자는 기탁금 납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이 납부한 기탁금 반환 규정은 공직선거법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후보자가 당선 내지는 사망하거나 유효투표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일 후 30일 이내 기탁금 전액을 돌려받으며, 유효투표의 10% 이상~15% 미만을 득표하면 50%만 돌려받는다.

득표율이 10% 미만이면 기탁금 전액이 해당 조합에 귀속된다.

조합장 후보자들의 기탁금 제도 신설은 후보자 난립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기탁금제 신설에 대해 현직 등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입지자 진영에서는 대체로 공감과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반면에 선거운동이 지극히 제한돼 얼굴 알리기에 어려움을 겪는 신인 입지자 진영은 현직만을 배려한 제도라며 불만 섞인 반응이다.

모 농협 조합원 김모 씨는 “조합장 후보자들의 기탁금제 신설은 후보자 난립을 방지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반겼다.

또다른 조합원 김모 씨는 “기탁금 액수가 공직선거법의 경우 시장 1000만원, 도의원 300만원, 시의원 200만원인데 비해 월등히 많은 것에 대해서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3.11 동시조합장 선거는 내달 24일과 25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13일간 후보자만 선거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