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사랑회를 결성해 풀뿌리 지역사랑을 사랑하고 있는 채윤기 나포교회 목사.
최근 작은 시골 마을 나포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들을 활발하게 펼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추위가 한풀 꺾인 날, 십자들녘으로 유명한 군산의 대표 청정지역 나포에서 이런 활동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나포사랑회 채윤기(42) 나포교회 목사를 만났다.
나포사랑회는 2013년부터 나포를 사랑하는 주민 등 80여명이 모여 정의롭고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나포를 만들고자 구성한 순수 단체다.
월 1만원 이상을 후원하는 나포사랑 1,000구좌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후원금은 나포중학교 전교생 해외 견학과 나포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 지원, 캄보디아 근로자 한글 및 피아노 교육, 어르신들 문화 활동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한 사람이 천 걸음을 걷기는 힘들어도 천 사람이 한 걸음 걷기는 쉽다고 하잖아요. 큰 돈이든 작은 돈이든 여러 사람이 함께 뜻을 모으면 만원의 기적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죠.”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산을 개척해 30여평의 생강 농사를 짓고 그 수익금으로 10만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헌옷을 팔아서 모은 30만원을 기부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만원 이상 기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후원금이 척척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나 누군가의 도움 없이 지역 주민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나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에서 각 개인이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나포사랑회는 계속 비영리단체로 운영하면서 초심을 지켜갈 예정이다.
정부나 시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력을 키워하는 한편 기부금영수증도 끊어주지 않으니 진심으로 이웃을 섬기고자 하는 이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말이다
경기도 출신으로 나포와는 아무 연고도 없지만 8년간 군산한일교회에서 부목사로 근무하다 2012년 9월 이곳에 청빙돼 온 후 나포교회와 나포사랑회를 이끌다보니 나포는 어느 덧 채 목사에게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거의 도시에서만 살았거든요. 처음에 오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바라보는데 다시 돌아오는 농촌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어요.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나라처럼요.”
앞으로 나포사랑회의 목표가 있다면 20년 뒤에 나포에 ‘생명의 교육’을 하는 고등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채 목사는 “저희는 벌써 고등학교를 세웠어요. 아이들과 함께 목표를 세웠거든요. 어느 아이는 얼마, 어느 아이는 얼마 하는 식으로요. 돈을 버는 이유도 긍정적으로 심어줄 수 있어요.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라는 성경 말씀이 있어요. 이 속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 있습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