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이가 각박해져가는 요즘 그래도 아직 정이 남아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작은 사건이 지역 사회에 회자되고 있다.
재빠른 대처로 어려움에 빠진 이웃을 구한 송관연 씨.
주인공은 바로 재빠른 대처로 유독가스에 질식될 뻔한 이웃을 구한 송관연 씨.
소룡동 모 아파트에 거주하는 서혜란 씨는 감기몸살로 약기운에 취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2시 경 깬 서 씨는 라텍스 메트리스 위의 전기방석이 조금 탄 것을 발견했다.
불길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라텍스 침구를 작은 방으로 옮겨 놓고 환기를 시키는데도 이상하게 유독가스 냄새가 없어지지 않았다.
다시 작은 방으로 가보니 연기가 계속 솟아올라 비치해 둔 소화기를 한 통 다 뿌리고 119에 신고했다. 이후 유독가스를 계속 마신 서 씨는 아파트 복도에 쓰러지게 됐다.
늦게 귀가해 잠자리에 막 들려던 앞집 송관연(동양산업 대표) 씨는 애완견이 계속 짖고 유독가스 냄새가 나자 일단 화장실에 가 수건을 적신 다음 현관문을 열었다.
복도에 쓰러진 서 씨를 발견한 송 씨는 젖은 수건을 건넨 후 서 씨 집에 들어가 라텍스 침구를 잘라 화장실로 가져가 물 속에 담가놓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때 다행히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서 씨는 군산의료원 응급실로 향했다.
서 씨는 “송 선생님이 보호자가 없는 것을 알고 의료원까지 찾아와 제 상태를 살펴주셨다”며“새벽 시간에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는 것을 보고 아직까지 그렇게 사회가 각박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근래에 화재 기사가 날 때마다 쉽게 공감도 이해도 잘 안 갔는데 막상 내 일이 되고 보니 굉장히 당황스럽고 무서웠다”며 “물로 흥건한 집도 치워주시고 문까지 잠그고 오셨다는 말씀에 정말 감사드릴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관연 씨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유독가스로 인해 병원에 아직 다니시는 걸로 아는데 어서 쾌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