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시조합장 선거운동이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군산지역 일부 후보 및 조합원들은 호별방문을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호별방문은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이지만, 후보자 외에 선거운동이 불가능한데다 농촌지역의 경우 조합원 만나기가 쉽지 않아 일부 후보 및 후보진영에서 조합원 집에 방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의 후보 등에 따르면 일부 후보나 후보진영의 사람이 조합원 집을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A조합장 후보는 “명백하게 금지된 호별방문 행위가 버젓이 빚어지면서 법을 준수하는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손해 보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다”며 “법으로 금지한 불법행위인 만큼 선관위 등이 인원을 확충해서라도 적극적인 감시 및 단속활동을 벌였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선관위에서 각 후보별로 감시인원을 정해 밀착감시활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농협 조합원 B모 씨는 “선거와 관련해 호별방문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일부 선거분위기가 과열된 조합의 경우 후보진영간 감시망이 촘촘히 얽혀 있다 보니 호별방문을 비롯한 불법 선거가 의심된다는 제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호별방문은 공공장소가 아닌 폐쇄된 실내에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칫 금품 전달 등을 통한 매표 행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조합장 후보 및 후보진영에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군산시 선관위 관계자는 “현행법상 후보 등의 호별방문은 명백히 불법이고, 이에 대한 제보도 이어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불법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최근에는 얼굴이 잘 알려진 후보들의 호별방문 보다는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호별방문이 은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폄하하는 취지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후보진영은 지인이나 가족 등의 명의로 지지 문자를 대량 발송했다가 선관위에 적발돼 경고를 받은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한편. 군산지역 10개 조합에서 치러지는 이번 동시조합장 선거는 무투표 당선된 옥구농협, 군산원협, 산림조합을 제외한 7개 조합의 해당지역 16곳 투표소에서 오는 1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1만 856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가 이뤄진다.

군산지역 개표는 11일 오후 5시 이후부터 군산시선관위 공명홀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