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군산 주민들의 숙원인 구암동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반쪽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 사업은 이마트 군산점 인근 동군산 변전소에서 페이퍼코리아 1.17㎞ 구간의 송전철탑 6기를 철거 후 지중화하는 것으로 강봉균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의 노력에 힘입어 한전이 156억원 사업비 전액을 부담, 2010년까지 완료된다.

하지만 사업구간에 설치된 페이퍼코리아 전용 송전철탑 3기(1.1㎞)는 이번 사업계획에 제외돼 있어 자칫 계획대로 6기의 철탑이 철거된다 해도 페이퍼코리아 송전철탑은 그대로 남아있어 사업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더욱이 송전철탑 3기를 지중화하는데 공사비와 자재비 등 14억원의 추가예산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페이퍼코리아와 한전 모두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미관상 송전철탑이 눈에 거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전력공급에 아무런 불편이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지중화 예산을 회사측에서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전 역시 개별 회사의 전용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는 예산까지 부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양측의 적극적인 사업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군산시 등 행정기관의 중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페이퍼코리아가 월 평균 110억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대고객인 점을 감안해 한전과 페이퍼코리아가 서로 공사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여론도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가로환경 개선을 위한 철탑 지중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 상태라면 사업 효과가 반감될 게 뻔하다”며 “예산 균등 분담 방안에 대해 회사측과 한전을 상대로 적극 중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