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의 항공여객수요가 오는 2030년 5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타 지역과의 공항 유치 경쟁이 치열해 지역 정치권 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이러한 항공수요는 전북도가 심혈을 기울이는 ‘전북권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올 하반기 수립 예정인 국토부의 제 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에 전북권 공항건설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 된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달 말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전북권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중간 보고에서 나온 것으로 이날 보고회에서는 전북지역 항공수요가 한·중 경협단지를 비롯해 한중 FTA 등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전북권 항공여객수요는 2015년 93만명에서 2020년 130만명으로 증가하며, 새만금 개발효과가 가시화되는 2023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지속 증가하면서 2026년에는 303만명으로 300만명을 돌파하고, 2028년에는 436만명, 2030년에는 590만여 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나왔다.

용역을 맡은 한국항공대학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과 한·중 경협단지(차이나밸리) 및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의 활성화, 무주 태권도원 개원 등으로 국제항공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전북권 신공항 건설의 정부정책 반영은 그리 낙관적이지 만은 않은 실정이다.

충청남도와 서산시가 관내 공군비행장의 공항 건설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전국 15곳의 공항 가운데 전북을 비롯한 충남, 대구, 경남, 부산 등에서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공항 유치를 위한 지역간 치열한 논리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이런 가운데 전북지역은 신공항 건설의 후보지 조차 결정하지 못해 미온적 대응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전북권 여객항공수요가 새만금 개발 등의 영향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그렇다면 새만금 마스터플랜상 군산공항 확장예정부지를 비롯해 김제 화포지구, 새만금신공항 건설안 중 과연 어느 곳이 최적 입지로 낙점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공항 확장하면 신공항 적지...시 자체 용역결과


군산시가 한서대 항공기술연구소에 의뢰해 ‘군산공항 확장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군산공항 주 활주로(900m)와 평행으로 남서측 900m를 평행증설 할 경우 산단 고도제한 및 소음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이 방식으로 군산공항을 확장하면 현 군산공항과 활주로 분리 운영이 가능한데다 여객청사 배치 위치에 따라 공항접근성 최적, 활주로 길이 연장(3200m)에 따른 F급 대형항공기 교체공항 지정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전북도에서 실시한 ‘전북권 항공수요 조사용역’과 군산시에서 실시한 ‘군산공항 활성화 방안 용역’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전북권 신공항 건설이 시급하고, 그 입지 역시 군산공항 확장 내지는 새만금신공항 건설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제 화포지구도 전북권 신공항 건설 후보지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이번 실시된 도내 항공수요 예측 결과를 과연 얼마나 신뢰성 있게 받아들일 지 여부와 국토부의 제 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에 전북권신공항 반영 여부, 전북도가 전북권신공항 최종 입지로 어디를 선택할 지 여부 등이 향후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전북도나 군산시에서 실시한 용역 결과는 전북권신공항 건설이 시급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군산공항 확장방안 등 여러 안 가운데 전북도에서 과연 입지선정을 어느 곳으로 할지가 초미의 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수 군산시민들은 현 상태라면 전북권신공항은 타 지역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항공여객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만금과 근거리는 물론, 현 군산공항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군산공항 확장방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전북도민들의 의지를 한 곳으로 결집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지혜로운 판단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