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대안노선 변경 민원에 부딪혀 3년 째 공사가 중단된 새만금송전선로 공사가 12일 재개된다.

하지만, 한전의 공사재개 방침에 대해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강력히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물리적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전력 전북건설지사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새만금송전선로 공사를 12일 군산시 미성동과 옥구읍 일대에서 재개할 예정이다.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은 군산 임피면, 대야면, 회현면, 옥구읍, 나운3동, 미성동 등 6개 읍면동 지역을 경과하는 총 연장 30.6㎞의 철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 이다.

지난 2008년 말부터 추진해왔으나 재산권 및 건강권 침해를 주장하며 대안노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장기화하면서 14.3㎞ 구간에 철탑 42기 만을 설치한 채 3년 전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현재 군산지역의 전력상황을 고려할 때 더 이상 공사를 중지할 수 없는 데다, 민원으로 공사가 중지된 옥구읍과 미성동 선로 경과지역의 45개 마을 중 40개 마을과 협의를 완료한 만큼 협의된 마을부터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군산지역 산업단지 입주업체에 현재로서는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군산에 공급하는 2개의 송전선로에 과부하가 걸려 있어 선로 한 곳에 이상이 생기면 지역 전체에 정전사태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공사를 재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공사재개 방침에 대해 새만금송전철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회의를 갖고 대응책 마련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일단, 공사를 재개할 경우 주민들을 동원해 강력 저지하는 한편, 단식투쟁을 통해 주민들의 단호한 의지와 한전의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폭넓게 알려나갈 계획이다.

대책위 강경식 법무간사는 “김관영 국회의원 주도하에 한전과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한전이 공사를 재개하는 것은 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인 만큼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