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서천은 그동안 매년 11월경 금강호 철새를 대상으로 철새축제를 각자 개최해왔다.

군산시는 군산세계철새축제라는 명칭으로 1억8900여만원을 투자해 철새체험 프로그램 및 철새그림그리기 대회 등을 추진했으며, 서천군은 서천철새여행이라는 명칭으로 8000만원을 들여 철새체험학습 및 이동경로 놀이 등을 각각 추진해 왔다.

이처럼 양 지자체가 비슷한 시기인 11월에 사실상 동일한 장소에서 철새축제를 독자적으로 개최하면서 예산 및 행정력 낭비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 한계로 작용하는 등의 문제점이 대두돼왔다.

특히, 지역간 불필요한 갈등 및 경쟁양상으로 비춰지면서 관광객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생분위기를 맞은 군산시와 서천군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철새축제 공동개최 방안을 협의하면서 철새자원을 활용한 양 지역의 상생발전 및 축제의 시너지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시와 서천군은 20일 군산시청에서 제1차 군산서천 행정실무협의회를 갖고 철새축제 공동축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철새축제 개최시기 및 일정, 철새축제 통합 명칭 제정, 개막식 우선 개최지역, 양 지역 철새축제추진위원회 통합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양 시군은 지난 1월 간부공무원 간담회 석상에서 철새축제통합에 공감한데 이어 개막식을 순차적으로 주관하거나 공동 셔틀버스 운행 방안 등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철새축제 공동개최를 전제로 한 의견을 교환해왔다.

시 관계자는 “군산과 서천의 철새축제 공동개최 논의는 민선6기 양 지역의 상생분위기 속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양 측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민 김모 씨는 “양 지역의 철새 축제가 하나로 통합되면 체험시설 및 프로그램 공유 등을 통한 보다 짜임새 있는 명품축제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인접 지자체의 화합을 통한 상생의 의지가 담긴 축제로 발돋움하는 만큼 정부로부터 예산지원 등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