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정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이 연달아 있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달이지만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자칫 상대적 박탈감이 더 깊어질 수 있는 달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의 해체로 울타리를 잃은 이들에게는 5월이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다.
지난 12일 시내 모 아파트에서도 한 달 전쯤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의 시신이 뒤늦게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2014년 12월 말 기준 군산 지역 65세 노인 인구는 39,555명이며 이는 군산시 인구의 14.2%에 해당된다.
이 중 29, 223명이 기초연금을 받고 있으며 노인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실상 홀몸 어르신들이 1,874명에 달한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5,251명인 익산시의 노인돌봄서비스 대상 1,617명보다 많은 수치이다.
또한 2014 군산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은 생활비는 본인 및 배우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2011년 58.8%, 2012년 57.3%, 2013년 60.3%, 2014년 53.7%로 지난해 자녀 부담은 늘고 부모 스스로 해결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의 노후생계에 대해 과반수 정도가 ‘가족과 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한부모가정도 지역 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군산시가 진행하는 소득인정액의 130% 이하의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 내역을 살펴보면 지원대상이 2012년에는 608세대였으나 2014년은 729세대까지 증가했다.
현재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은 만12세 미만 자녀에게 지원되는 월 10만원의 아동양육비, 고교생 학비 지원, 2천만원 이내의 저리 복지자금 대여, 위기가족 지원서비스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제반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 한부모 가정에게 도움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이밖에도 전라북도교육청의 통계에 따르면 군산시에서 자의·타의로 공교육학교를 나온 상태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은 2013년 70명에서 2014년 84명으로 역시 증가했다.
지역 내 모 교육단체에 따르면 이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거나 인도해주는 어른이 없어 청소년들은 자기 스스로를 돌봐야 하며 청소년 노동착취 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을 ‘학업을 그만 두었다’고 보며 사회적 관계의 단절과 고립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지역의 모 시민운동가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적 시스템이 많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시민들 개개인이 움직이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본다”며 “가정의 달을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