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위 나는 배 위그선 날개 꺾이나(?)

공장경매 진행∙40억 예산확보 시급

한정근 기자 / 2015-05-29 10:06:41

한때 바다위를 나는 배로 불리우며 상용화에 나섰던 위그선에 대한 현재 추진상황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날개를 채 펼쳐보기도 전에 꺾이게 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위그선 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11월 해양연구원이 중심이 돼 설립한 벤처기업인 윙쉽테크놀러지가 연구 및 기술개발에 들어갔고 선박제작을 위해 윙쉽중공업이 2009년 4월 설립됐다.

이후 2009년에는 군산시와 윙쉽중공업이 위그선 공장설립 MOU를 체결해 선박제작에 박차를 가했고, 2년 후인 2011년 첫 진수식을 갖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상용화를 앞둔 2012년4월 선박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위그선 엔진을 비롯해 동체 일부가 소실되면서 수십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영국 로이드사로부터 선박 운항 안전진단에 따른 엔진이 새로 교체되면서 15억 여원에 달하는 엔진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자금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 인증 취득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 지면서 상용화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회사측은 자금부족에 따른 임금체불 등으로 공장이 경매에 돌입한 상태며, 엔진교체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40억원 정도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대 주주이자 70억원을 투자한 대우조선해양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지난해 위그선 사업에 타자한 자금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일부에선 사실상 폐업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회사측이 다각도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넘어야할 과제가 많은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위그선 제조 기술력이 세계 최고이고, 그동안 300억 여원의 개발비용이 투자된만큼 회생방안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