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모처럼 관광도시로 호기를 맞은 군산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욱이 지난주 전북 순창에서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군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행사나 예약 취소 사례가 잇따르면서 숙박업계를 비롯한 요식업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먼저 근대문화도시로서 주말이면 수천명의 발길이 이어지던 원도심 일대 방문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로 지난 5월 주말에만 약 4천여 명이 다녀간 군산근대역사박물관도 메르스 여파로 인해 지난 주말의 경우 방문객이 3천여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철새조망대도 지난달 주말에만 500~600여 명에 달하던 방문객이 이번달에는 70~80여 명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시외∙고속버스 업계도 평상시보다 승객수가 1/3 가량 줄어들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음식점 또한 예약 손님 대부분 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숙박업계 또한 한동안 주말특수로 호황을 누린 반면 최근에는 대다수 예약자들이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선 학교의 경우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1개교 등 5개교가 수학여행을 연기 내지는 취소한 상태며, 대부분 학교가 현장체험 및 야외학습을 자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나 체육대회도 취소 내지는 잠정 연기되고 있다.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도 6월 행사의 경우 10건 중 3~4건이 연기된 상태며, 각종 행사 및 취임식 등도 대부분 취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는 7일 새만금 방조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새만금 전국인라인마라톤대회가 연기됐고, 제27회 전라북도지사배 태권도대회도 메르스로 인해 잠정 연기됐다.

 또한 6일 군산 나운동 군경합동묘지에서 거행하려던 제60회 현충일 추념행사도 전격 취소됐고, 10일 군산고용센터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지역인재와 입주기업 만남의 날 행사도 연기가 결정됐다.

 메르스 여파로 인해 예식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관내 예식업계에 따르면 예식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는 없지만 하객 대부분이 축의금만 전달하고 예식장을 방문하지 않으면서 하객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음식점 업주는 “메르스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에겐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하루빨리 메르스 확산이 차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모 예식장 관계자는 “이번주에만 취임식 등 행사가 3건이나 취소되는 등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결혼식 또한 지난달에는 수많은 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지난 주말에는 눈에 띄게 하객이 줄어드는 등 메르스 영향으로 인해 침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북도 메르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9일 현재 군산지역 병원격리는 3명, 자가격리는 14명, 능동감시 3명 등 2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