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송전선로 공사 중지를 촉구하며 지속돼온 주민들의 군산시청 현관 점거농성이 9일 만에 해제됐다.
송전철탑반대 대책위는 18일, 한전이 오는 25일까지 공사중지를 약속함에 따라 시청현관 점거 농성을 이날 오후 2시부터 해제한다고 공식 밝혔다.
주민들은 지난 10일부터 농번기 및 야간공사 중지를 촉구하며 군산시청 현관 앞에서 송전철탑 반대 연좌 농성을 벌여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농성 해제에 앞서 18일 오전 군산시장실에서는 국회의원, 군산시, 군산시의회, 군산경찰서 등 주요 기관장들이 모여 한전 측과 적극 중재에 나선 결과, 주민 요구대로 오는 25일까지 공사를 중지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11일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한전과 협의하여 21일까지 공사 중지하겠다는 한전측 의견을 농성주민에게 제시했으나 주민들은 25일까지 공사중지와 야간공사 중지를 촉구하며 밤샘 연좌농성을 벌여왔다.
군산시의회 진희완 의장 역시 15일 한전전북건설지사장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주민 요구대로 농번기인 오는 25일까지 공사 중지 및 야간공사를 중지 해줄 것과 17명의 주민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도록 강력 요청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시는 이번 농성해제와 관련해 김관영 국회의원, 문동신 시장, 진희완 군산시의장 유관기관 관계자가 적극 나서 송전철탑 반대문제와는 별개로 한해 농사를 망쳐 농심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주민 입장에서 한전 측을 설득해 이뤄진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군산시청 현관 앞 밤샘농성이 9일간 지속되면서 시민불편 및 안전사고 우려, 청사방호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대두돼왔다.
이번 한전 측의 한시적 공사중지 결정으로 주민들이 농성을 풀긴 했으나, 향후 공사가 재개될 경우 또다시 주민들의 강력 반발이 예상돼 새만금송전선로 사업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계제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