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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기 목사 |
“그동안 저희는 항상 주는 대로 그냥 받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트 상품권을 주셔 저희가 직접 마트에 가서 무엇을 살까 고민하는 시간들을 갖게 되면서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한 복지시설에서 남군산교회에 보내온 편지의 한 대목이다.
대부분 성품으로 기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군산교회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사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며 경제공부도 할 수 있도록 5만원권 상품권을 지원해 함께 쇼핑하는 시간을 가진 데 대한 답례인사였다.
남군산교회가 다양하고 진실된 봉사로 삼학동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밖에도 남군사교회가 행하는 봉사활동은 김장·연탄 나눔,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세대 정기 후원, 노인 단풍관광,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삼겹살 파티, 어르신 경로잔치, 집수리 봉사, 화재 피해가구 위로금 전달, 장학금 지급 등등 이루 세기 힘들 정도다.
메가 처치(mega church)도 아닌 지역의 한 교회에서 20여 년간 이처럼 꾸준히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
이런 봉사활동의 원동력은 바로 약 1천여 명에 달하는 평신도들이다. 불우이웃밑반찬연구·예배연구·삼학동경로잔치·주차연구사역위원회 등 평신도들이 각 위원회의 구성원이 되어 위원회 업무에 맞는 일을 스스로 찾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일회성이나 보여주기 식 지원이 아닌 꾸준하고 진정성 있는 봉사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 5월에 열린 잔치에는 지역의 어르신이 1,100여 명 정도 찾아와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신명나는 노래 시간을 가졌다. 작은 지역 사회에서 어르신 1,100명이 한꺼번에 모인다는 것은 남군산교회의 크나큰 역량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남군산교회 전경
또한 남군산교회는 60여 개가 넘는 목장(소그룹, 가정교회)을 통해 목회자 중심의 교회에서 벗어나 평신도가 진정 교회의 주인이 되고 평신도가 사역을 행하는 교회로 선두에 서 있다.
이는 “신자 한명한명이 성숙해지고 그들이 바로 나가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평신도를 훈련시켜 토대를 다지고 비전을 제시하며 방향 설정에 나선 이종기 목사의 역할이 크다.
83년 제5대 교역자로 부임해 남군산교회의 부흥을 이끈 이 목사는 “신앙과 생활이 이원화되면 안 되고 일상에서 잘 사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있는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세상은 아름다워진다”라고 강조했다.
적어도 교회가 위치한 삼학동만이라도 책임지자는 마음으로 지원이 필요한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지체 없이 손을 내밀어 그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는 남군산교회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