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주)군산발전처 주변 유사 분진피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수십억원을 투자해 설치한 집진설비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산발전처는 2013년 비산 이물질로 인해 인근 지역 자동차매매단지를 비롯해 건축물과 농작물 등 7천여 건의 피해와 관련 지난해 23억원을 투자해 필터형 집진설비를 설치했다.

 이 당시 발전소는 기존 필터와 비교해 차폐와 차단 기능이 뛰어나며, 점착성질까지 있어 이물질이 외부로 99% 이상 새어나가지 못한다며 신규 집진설비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사 분진피해가 거듭되면서 발전소 집진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에도 인근 자동차 매매단지에 또 다시 대규모 분진피해 발생했지만 군산발전처와 군산시가 각각 공인기관에 시료채취를 의뢰해 성분 분석 결과 발전소 측에서 배출한 오염물질이 아니라는 발표가 있는 상태다.

 다만 발전소 측은 올 들어 발생한 분진피해 입자로 볼 때 일부 철 성분이 우천 등 저기압 상황에서 대기중 수분과 결합해 하얀 얼룩 형태로 내려 앉으면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소량의 분진배출이라도 발전소 차원에서 100% 필터링을 해줘야 함에도 이것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원인은 신규 설치된 집진설비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행 집진설비는 24시간 상시 가동이 아닌 보일러 정지 후 기동할 때 가동되는 시스템이어서 완벽한 필터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발전소측도 이같은 운영시스템에 대해 개선하고자 개발업체와 함께 연구개발에 착수한 상태로 빠르면 내년부터 상시 가동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발전소가 유사 분진피해가 반복 발생됨에도 땜질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암동에 사는 홍모씨(50)는 “인근 주민들은 굴뚝에서 하얀 연기만 나더라도 과연 저것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울까 걱정부터 앞서는데 군산발전소는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며, “신규 집진설비가 상시 가동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한 분진피해는 장기민원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발전처 관계자는 “신규 집진설비는 국내에서 첫 도입된 장비로서 개발업체와 연구개발을 통해 24시간 상시가동 시스템을 하루빨리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분진피해와 관련한 명확한 원인규명을 위해 경암동과 조촌동, 동부시장 3곳에 낙진분진에 대한 포집장치를 설치, 채취된 시료를 공인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해 원인파악 등 대책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