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누출 사고에 대해 공개사과하는 허관 OCI군산공장장

22일 오후 4시 3분께 OCI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2공장에서 원료물질인 염화규소 약 62㎏이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탱크 상부 밸브에서 밸브불량으로 추정되는 미세한 크랙을 발견, 누출방지장치를 설치하던 중 부품이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누출된 염화규소는 실레인가스로 불리는 화학물질로써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

회사 측은 사고 직후 인근 주민들의 피해방지를 위해 자체 보유중이던 방독면을 인근 상가 주민들에게 지급하고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날 사고로 현장 근로자 임모(25)씨가 동군산병원을 경유해 전북대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 12명이 가스 흡입 증상을 호소해 군산의료원에서 검사를 받고 6명은 퇴원, 6명은 입원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논에서 모가 누렇게 변하는 피해신고가 잇따르자 회사 측은 공장주변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해 주민 피해나 농작물 피해가 있을 경우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밝힌 상태여서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가스누출 사고 직후 회사 측과 군산시 모두 신속히 사고 사실을 시민들에게 전파하지 못하는 등 초동대응에 한계를 보여 재발 방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렇게 사고 전파가 늦어지는 사이 시민들과 SNS에서는 폭발사고설을 비롯해 갖가지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시민 김모 씨는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면, 인근 주민들의 피해 방지는 물론 시민들이 동요되거나 불안감에 떨지 않도록 회사 측이 군산시에 신속하게 사실을 보고하고, 군산시 역시 매뉴얼에 맞게 적기 대응을 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은 기본적인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 같아 불신감이 크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회사 측과 군산시 모두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군산지역 산업단지 화학물질 취급업체에 대한 철저한 시설점검은 물론 만일의 가스누출 사고시 회사 측과 군산시 모두 신속한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의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한편, OCI군산공장 허관 공장장은 23일 언론브리핑을 갖고 “군산시민과 환경 안전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번 사고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밝혔다.

허 공장장은 “누출 즉시 해당 공정의 운전을 중지했고, 옥외 소화전을 이용해 염화규소 가스의 외부 확산을 막았다”며 “이날 오후 6시께 환경청에서 광장 외곽에서 110m 떨어진 장소와 공장 정문, 주변 제일아파트 인근에 염산 농도를 2차례 측정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고 오후 8시 15분께 누출 방지조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관과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동종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