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수감으로 갑작스럽게 가장의 역할을 떠맡게 된 A(31) 씨.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없이 어린 세 아이의 양육과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닥치게 된 그녀는 우울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누군가 돕고 지지해줄 곳도 없었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엄마의 우울증까지 더해지자 남은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남편 B씨가 주식투자와 사업실패로 자살하자 부인 C(35) 씨는 슬픔과 분노로 극도의 우울증과 화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경력단절 상태에서 남은 빚과 어린 자녀들의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은 정신적 불안으로 이어지며 양육에 까지 영향을 미쳐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더군다나 장애를 지닌 아이까지 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C씨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문제 아이 뒤에는 반드시 문제 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아이 혼자만이 아닌 가정 전체를 돌봐야 할 필요가 여기에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다문화, 조손가정 등 취약계층의 아이들 0세(임산부)부터 만 12세 이하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펼치는 군산시 드림스타트가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의 첫 번째 사례 가정에는 주민센터에 연결해 수급비가 책정될 수 있도록 했으며 현재 거주지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가게에서 후원을 받아 인상된 보증금을 지원했다.

꾸준한 부모교육을 통해 어머니가 상황을 극복하고 스스로 아동을 돌볼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함께 불안 증세를 겪던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정신보건센터에 상담을 의뢰 심리정서치료를 받게 했다. 

생일케이크와 피자, 충치치료, 책가방, 한글교재, 기타교습, 종이접기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등도 지원됐다.

2년여에 걸친 지원으로 A씨는 간호조무사를 꿈꾸며 실습을 마무리하고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현재 많이 밝아진 상태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행히 A씨의 남편 역시 출소 후 관내 모 업체에 취업해 가정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 가정 역시 기초수급자책정을 지원하고 태권도 교실, 문화체험, 독서논술지도 등을 지원해 아이들의 정상적인 발달을 돕고 있다.

어머니의 양육 스트레스 및 분노, 우울감 해소를 위한 가족상담사가 연계돼 꾸준한 상담이 이뤄져 2년 여가 지난 현재 긍정적인 모습으로 많이 변화됐으며 취업을 위해 고용지원센터를 통해 미용분야의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장애를 지녀 대인관계가 어렵고 소극적이던 아이는 서울 모 병원의 수술 지원을 받아 현재 자신감을 되찾고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현재 드림스타트가 관리하고 있는 대상만 500여명. 10여 명의 직원들이 대상자 발굴에서부터 대상자의 욕구 및 문제를 분석하며 서비스 계획을 세워 지역 사회 내 다양한 자원과 연계하고 사후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다. 은혜산부인과, 이성당 등이 협약을 맺고 이미숙 씨 등이 영어학습 재능기부로 강사후원을, 던킨도너츠·군엄떴 온라인카페, 개인 김규연 씨 등이 후원물품을 지원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

‘어린이가 행복한 도시’가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군산에서 뿌리 내리고 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