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한전과 주민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한전과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께 미성동 송전철탑 81번 현장에서 주민 A씨(42)가 한전 직원 B씨(44)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 피해를 입었다.

 이날 사고는 B씨(44)가 현장 인근 현수막을 촬영하다 이를 제지하던 주민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A씨가 넘어지면서 발생했다.

 이후 A씨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B씨가 A씨를 차로 친 이후 아무런 후속대책없이 20m 가량을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측은 실랑이가 끝난 상태에서 주민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출발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전관계자는 “한전 직원 B씨가 현장에 현수막이 많이 게첨된 것을 보고 사진을 촬영하던 중 주민과 실랑이가 벌어졌다”며, “결국 주민들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출발을 했고, 이 과정에서 격앙된 주민들로부터 허리와 목 등을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 관계자는 “직원 B씨에게 창문을 열고 신원확인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A씨가 뒤로 넘어진 상황에서 차가 그대로 운행해 주민들이 격앙된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