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는 왜 차를 싣고 들어갈 수 없나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해수욕장의 차도선(카페리:여객과 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배) 운항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군산-선유도간 연안여객 항로는 차를 싣고 섬에 들어갈 수 있는 여객선이 3년째 운항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이 여객선이 차량을 싣고 운항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차량운행을 위한 최적의 여건을 갖추지 못한 선유도 현지의 열악한 도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차도선을 댈 수 있는 접안시설 자체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군산지역의 A연안여객선사는 피서객과 주민들의 편의도모를 위해 선유도 3구 선착장 부지에 차도선 접안이 가능한 시설을 설치하려고 지난 6일 군산시에 어항시설점사용허가를 신청했다.

차량 적재가 가능한 차도선을 이미 갖춘데다 장기적 차원에서 선유도의 경쟁력 배가를 위해서는 차도선 접안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점사용허가 신청을 접수한 군산시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선유도의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와 신속한 분뇨처리를 통한 환경개선, 장기 가뭄시 원활한 비상급수를 위해서는 차도선 접안시설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선유도의 차도선 접안시설 추진에 대해 주민들간 찬반여론이 대두되는 등 첨예한 견해차가 표출되고 있다.

찬성측은 차량 운반이 이뤄지면 쓰레기처리 편의향상 등 환경개선효과는 물론 수산물 운송 용이, 선유도 대외적 이미지 제고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반대측은 차량운행시 선유도 현지 생필품 매상저하, 도로여건 미비에 따른 혼잡 및 사고위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찬반 입장은 현재 선착장 인근 주민들과 새로운 차도선 접안시설 예정지 주민간의 양분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군산시 등 유관기관에서는 여객선사간의 과열경쟁도 찬반 논란의 한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선유도의 생활편의 및 쓰레기수거 개선 등을 위해서는 차도선 접안시설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양분된 주민의견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며 “조만간 주민의견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허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차피 선유도 3구에 차도선 접안시설은 올 하반기중 군산시가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어항시설 점사용허가 신청은 피서철 이전에 접안시설을 갖추느냐의 문제일뿐 앞으로 차도선 접안 여부를 결정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선유도의 차도선 접안시설은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선유도 차도선 접안시설 설치가 필연적이라면 올 여름 성수기 이전에 이 시설을 갖춰 피서객 편의를 도모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차도선 여객선이 운항중인 상황에서 민원 등을 이유로 접안시설을 언제까지나 미룰 것인지, 아니면 차도선 접안시설을 피서철 이전에 갖춘 후 도로여건 개선 등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할 것인지 군산시의 결정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