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하 메르스) 여파로 학교를 비롯한 단체 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며 혈액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메르스가 진정세를 보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캠퍼스 등에 헌혈버스를 배차하고 있지만 대학가의 경우 하계 방학이 시작되어 이마저도 어려움이 많다.

특히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인 6월 헌혈실적을 비교해보면 2013년에는 11296, 2014년에는 9740, 올해는 9410(단위 unit)으로 감소했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아직 혈액 보유량이 적정량인 5일분 이하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헌혈실적이 수치상으로 떨어지고 있으며, 위와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을 유지할 것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보통 하절기에는 헌혈참여인구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 메르스 여파가 더해지면서 헌혈자 수가 더 많이 감소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군산헌혈의집 등은 헌혈자들의 안전을 위해 채혈 인력에 대한 철저한 건강검진과 관리를 통해 메르스 예방에 힘을 쓰는 한편 헌혈 장소 방문 시 최우선으로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문진 전 헌혈자의 손소독제 사용을 의무화 하고 있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채혈 물품은 모두 일회용을 사용하고 의료폐기물 또한 적절한 절차에 따라 폐기하고 있기 때문에 헌혈로 메르스가 감염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