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년 여간의 집념 어린 수사 끝에 자칫 매장될뻔한 억울한 죽음의 실체를 규명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지청장 고기영)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동거녀를 폭행해 숨지게 한 47살 A씨를 폭행치사죄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 하순경 자신의 집에서 동거중인 동거녀 피해자 39살 B씨가 자신의 승낙없이 5만원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피해자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게 하고 수차례 얼굴과 복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당초 이 사건은 경찰이 A씨가 범행을 극구 부인하고, 목격자가 없으며, 주취 상태인 피해자가 혼자 넘어져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내사 종결하고, 상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하지만 검찰은 피고인 및 이웃주민 등 주변 인물조사와 함께 동종 전력 기록, 아파트 및 인근 CCTV 영상 등을 분석한 후 직접 현장검증을 한 결과 폭행치사 혐의로 심증을 갖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은 법의학자 자문 및 대검 통합심리분석으로 A씨 진술이 거짓임을 확인했고, 피해자 진료기록부 등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확보된 객관적 증거를 근거로 추궁한 결과 범행에 대한 구체적인 자백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1년 여에 걸친 적극적이고 끈질긴 수사 끝에 피고인으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으면서 자칫 암장될뻔한 폭행치사 사건의 실체를 규명했다”라며, “검찰은 향후 공판에서 수집된 객관적, 과학적 증거를 기초로 공소유지를 철저히 해 피해자에게 억울함이 없도록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처벌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