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개발 흐름을 타고 과거 바다에서 육지로 탈바꿈한 군산시 오식도동 주민들이 동 명칭을 새롭게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오식도동 인근 주민들은 오식도가 육지로 바뀐 후 많은 기업이 산업단지에 입주하고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등 군산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신도시로 변했는데도 불구하고 동 명칭은 여전히 섬을 연상시켜 이로 인한 이미지 저하 및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불만을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도시 발전 및 개발 추세에 맞춰 해당 지역의 동 명칭이 적합하지 않으면 행정에서 과감하게 다른 명칭으로 바로 잡을 필요성이 있다며 동 명칭을 새롭게 바꿔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에는 오식도동 주민대표 10여명과 신경용 지역 시의원이 오식도 경로당에서 모임을 갖고 동 명칭 변경 필요성에 뜻을 함께 했다.

신경용 시의원(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오식도동은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주민들의 명칭 변경 여론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며 “오식도동은 새만금 초입이자 군산지역의 산업 축을 담당하는 동 임을 고려해 향후 시의회에 법정동 명칭 변경안을 상정하기 위한 자료수집 등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는 오식도가 새만금지역과 인접해 있고 군산이 새만금 시대의 핵심도시인 점을 감안해 동 명칭을 ‘새만금동’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식도동 소재 기관과 기업의 명칭 대다수가 새만금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최근 오식도초등학교가 새만금초등학교로 개명을 추진중인 만큼 ‘새만금동’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신설학교인 오식도초는 명칭에 섬을 의미하는 ‘도’가 들어감에 따라 도서학교로 오해하가 일쑤인데다 과거 폐교된 오식도국민학교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동의를 얻어 학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오식도 주민 김모 씨는 “전통적인 동 명칭을 바꾸기 까지는 숙고해야 하지만, 오식도동 처럼 지금의 명칭이 주변지역 여건과 개발 추세에 맞지 않고, 일제시대 명칭이라면 행정이 적극 나서 동 명칭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오식도동의 법정동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주민의견 청취, 의회 의견수렴, 명칭변경계획 수립, 시도지사 보고, 조례개정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읍면동 명칭 변경은 관련 절차에 따라 조례로 변경이 가능하지만 명칭변경시 지역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하는 만큼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오식도 지명은 과거 까마귀 ‘오’자, 주검 ‘시’자를 따 오시도(烏屍島)라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때 이름이 불길하다 하여 대바구니 ‘오(筽)’자, 대바구니 ‘식(篒)’자를 따 오식도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