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폭염속에서 훈련을 하던 중학교 운동부 선수가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A중학교 소속 B군(1년)이 지난 7일 월명공원에서 훈련 중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10일 오전 6시께 숨졌다.

 이날 B군은 시내 모 체육관 관장 C씨의 인솔 아래 총 8명과 함께 훈련을 받았으며, 마지막 정리 훈련 중 갑자기 주저 앉아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은 B군이 사고 당시 32도가 넘었고, 낮 최고기온이 34.7도에 이르는 등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훈련을 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A중학교는 올해 태권도 체육특기생으로 B군을 포함해 6명이 진학했으며, 내년에 정식 창단을 목표로 훈련에 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족측은 학교가 훈련 중 학생이 사망했음에도 사고 수습은 뒷전인 채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족측 관계자는 “아이가 체육특기생으로 진학했음에도 학교는 운동부가 정식 창단을 안 했다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아이를 잃은 유족측 입장에서는 이같은 학교 행태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생겨 가슴이 아프다”라며, “유족측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고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인솔자 C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