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1시께 제초제를 마시고 음독자살을 기도했던 30대가 경찰에 의해 극적 구조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39)씨는 평소 고아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중 자신이 다니던 문화동 모 교회 정모(46·여)씨에게 핸드폰으로 “사모님 먼저 갑니다. 제 위치는 미룡초등 못 가 다리입니다. 저를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해 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정씨는 경찰에 자살 기도자가 있다고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은파파출소(소장 이만석) 김대영 경사 외 3명 직원은 미룡초등 인근 육교 일대를 약 30여분에 걸쳐 1, 2차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박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박씨가 추락한 것이 아닌 음독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근 지역을 수색하던 중 미룡육교로부터 500m 떨어진 미성로 옆 풀숲에서 농약병을 오른손에 쥐고 정신을 잃은 채 신음하던 박씨를 발견, 119구급대에 긴급 후송해 구조했다.
이만석 은파파출소장은 “처음에는 추락사로 알고 수색작업을 벌여 자살기도자 발견에 어려웠고 인근 주변 또한 풀로 뒤덮여 수색작업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다행히 끈질긴 수색작업 끝에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자살을 기도했던 박씨는 현재 모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오전에는 의사소통도 하는 등 상태가 빠르게 호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