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원의  절차를 어긴 개인정보 확인 논란이 대두된 가운데 군산시의회와 군산시공무원노조가 ‘갑질’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문제 발단은 지난 18일 오전 A시의원이 자료 확인차 전북외고 내 글로벌 아카데미 사무실을 방문해 관련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야기됐다.

 당시 A시의원은 관련서류를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했고, 이후 학교와 군산시 관련부서 관계자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삭제를 요청, 삭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공노조는 A시의원 행위에 대해 ‘슈퍼 갑질’뿐만 아니라 상식을 뛰어넘는 위법적이고 안하무인격의 행태라며 규탄 성명을 21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공노조는 “정상적인 자료제출 요구 절차도 무시한 채 강압적인 태도로 자료를 요청한 것도 모자라 불법적인 자료유출을 만류하는 공무원을 고성을 지르며 내쫓았다”며, “과연 도대체 누가 A시의원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으며 법도 무시한 채 공무원 위에 군림하면서 슈퍼갑질을 일삼으라고 뽑아주었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공무원의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초법적인 행동을 일삼는 해당 시의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및 개인정보 무단 수집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무원 위에 군림하려 하는 행태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도 같은 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군산교육을 위한 순수한 의회의정활동이 ‘슈퍼갑질’로 매도되고 있다며 공노조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의회는 “먼저 공노조의 임의 자료 열람 주장은 A시의원의 자료 요구로 담당공무원이 제시한 자료를 열람한 것이며, 사진 촬영부분도 모두 공무원의 요구대로 즉각 삭제했다”라며, “또 A시의원이 공무원이 자신의 휴대폰을 뺏고 고소∙고발하겠다고 말하며 적반하장식 태도와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는 부분도 크게 오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사진삭제∙SNS메신저 확인 등 담당공무원의 요구를 모든 들어주었음에도 오히려 공무원은 개인신상에 대한 부분까지 침해했다”며, “무엇보다 공노조가 당사자인 A시의원의 단 한마디의 사실여부를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인 규탄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의회를 무시하고 명예를 훼손시킨 것”이라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이번 기회에 군산시가 감추고자 한 글로벌 리더 아카데미와 관련된 모든 행정행위에 대해 특위를 구성해 반드시 사실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날 성명서 발표 자리에 참석한 해당 A시의원은 “사진 촬영 등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하지만 일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선 유출사실도 없고 의도도 없었다”며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일축했다.

 개인 정보 확인 논란을 두고 시의회와 공노조의 대립각이 고조되자 시민들은 양 측 모두 더 이상의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중단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군산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