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공공의 적 비둘기떼 피해 해결되나

용역결과 발표, 먹이차단∙포획∙사육장 조성 등

한정근 기자 / 2015-08-27 13:28:53

군산항 비둘기떼 피해가 가중되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둘기떼 기업피해 대책 간담회가 26일 군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3층 회의실에서 군산지방해양수산청과 군산시, 피해 기업, 조류보호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는 비둘기떼로 기업들의 피해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군산시 환경위생과가 지난해 공주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의뢰한 ‘집비둘기 피해대책마련 서식지 생태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예방대책이 논의됐다.

군산항 비둘기의 경우 군산항 6부두 곡물 집하장 노천에 쌓인 사료를 먹고, 이후에는 인근 공장을 번식지 및 잠자리로 이용하는 과정에서 배설물이 주요 제품에 배출되면서 각종 피해가 야기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먼저 하역사의 철저한 곡물 관리에 따른 먹이 차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한 비둘기가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된 만큼 포획을 통해 개체수 조절 내지는 집단 폐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대규모 폐사는 환경 및 동물단체의 반발이 야기되는 만큼 대신 포획한 비둘기를 수용할 수 있는 사육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시 관계자는 “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유관기관과 기업, 동물단체가 합동으로 비둘기 피해 예방을 위해 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일단 포획을 통한 개체수 조절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대두된만큼 조류협회와 협의를 거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 관계자는 “이제라도 비둘기떼 피해 예방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마련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동물단체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