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가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나 정작 방조제 시점을 알리는 홍보시설물이 없어 눈총을 사고 있다.

최근 부안군은 새만금 중심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한민국 새만금 수도 부안’이라는 문구를 조합한 업무표장을 특허청에 등록하는 등 새만금 선점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어 군산시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는 부안 대항리~군산 가력도간의 1호 방조제(4.7Km)를 시작으로 2호 방조제(9.9Km), 3호 방조제(2.7Km), 4호 방조제(11.4Km)와 육지화된 비응도~내초도 구간 방조제(5.2Km)를 합해 33.9Km에 달한다.

이는 32.5Km의 네델란드 쥬다찌 방조제 길이보다 새만금이 1.4Km 더 긴 것으로 지난 2010년 8월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후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급증, 현재까지 3천만명에 달하고 있으나 정작 군산방면의 새만금방조제 초입인 내초동 현지에는 눈에 띄는 홍보물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곳에는 지난 2010년 8월 새만금 기네스 등재를 기념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표지석을 세워놓긴 했으나 방조제 위를 달리는 차량에서는 식별이 불가능해 사실상 표지석의 존재감은 전무한 상태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외지 관광객은 물론 군산 토박이 시민들 조차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방조제의 시점부를 4호방조제 끝 지점인 비응공원 앞으로 잘못 알고 있는 실정이다.

군산의 지도층 인사 A씨는 “평소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기 때문에 군산의 곳곳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내초동이 새만금방조제의 시점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왜 폭 넓게 알리지 않고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단 모 기업의 중견 임원 B씨 역시 “하루에도 여러 번 내초동 도로를 달리는 데 새만금 초입을 알리는 표지석은 본 적이 없다”며 “세계적인 자랑거리가 우리 군산 내초동에서 시작되는데 왜 상징물하나 세워놓지 않는 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 내초동 일원에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 시점을 알리는 대형 상징물 등을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가 지난 2011년 새만금 초입에 조형물 건립을 추진하긴 했으나 국비지원 불가방침으로 인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시는 현재 새만금 초입인 내초동 일대에 38억여원을 들여  ‘새만금 어린이생태체험 학습랜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비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이라는 세계적인 관광자산을 보유한 군산시로서는 새만금 초입을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내초동 일대 상징물 내지는 군산시에서 구상중인 ‘새만금어린이생태체험 학습랜드’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군산시가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지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