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이유로 지난 2005년 폐업 이후 도심 속 애물단지로 방치돼 온 국도·우일극장이 지난 4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경매에서 8억44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낙찰은 7번에 걸친 유찰 끝에 이뤄졌으며 낙찰자는 서울 소재 자동화기기 보급 업체인 'O'회사가 주인공이다.
이로써 O회사는 대금납입기한은 오는 7월6일까지 금액을 납부할 경우 소유권을 이전받게 된다.
당초 국도·우일극장은 감정가 37억6200여 만원이었지만 지난 2006년6월 첫 경매 이후 지속 유찰돼 오다 최저 매각가격 7억8900여 만원에 8번째 경매에 붙여졌다.
이번에 낙찰은 받은 O회사는 지난 89년 자본금 1억으로 설립된 후 2000년에는 자본금 20억으로 증자하는 등 공장자동화용 최적화 프로그램 소프트웨어의 국내유일 업체로 알려졌다.
이로써 일제시대인 1920년대 ‘희소관’으로 처음 간판을 내걸어 도내 최초 영화전문 상영관이었던 국도극장은 사실상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국도극장은 폐업은 이미 예견돼 왔다. 군산지역에 몇 년새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대형 멀티플렉스관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영세한 지방 극장이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도극장, 우일극장 소유주인 P대표는 2005년4월 수익성 악화에 따라 휴업 신고를 냈고 이때부터 사실상 폐업에 돌입했다.
개복동 주민들은 “군산의 대표적 상영관인 국도와 우일극장이 문을 닫게 돼 아쉬움이 많다”며, “하지만 도심 속 유령건물처럼 방치돼 온 극장들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돼 기대감도 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