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시설 직원 A씨는 시설을 이용하는 김 할머니(93)의 몸에 상처가 난 것을 보고 경위를 물어보았다. 넘어졌다고 해서 거동이 불편하시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후 또 다시 멍을 발견해 재차 물어보니 며느리가 때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A씨가 신고를 했고 관계기관들이 현장조사를 해보니 김 할머니의 아들 B씨는 알콜 의존 등이 있으며 김할머니에게 정서적 학대를 일삼고 외국인 며느리 C씨는 신체적 학대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머니 D씨가 음주와 관련해 핀잔을 주자 아들 E씨가 이에 반발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어릴 적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자주 보며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의 부재를 일찍 느낀 E씨는 평소에는 온순했으나 음주 후에는 어머니와 자주 싸웠으며 자해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는 D씨가 거의 돌보고 있는 E씨의 자녀 F군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노인과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로 볼 수 있다.

올해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이하 서부기관, 관할 군산·익산·김제·정읍·부안·고창)에 접수된 실제 사례들이다.

현재 군산시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0,756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3%가 노인인구다. 지난해 이미 전체인구의 7%가 노인인 고령화사회에서 14%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13년 통계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도   명에 달할 정도로 노년층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학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말까지 서부기관에 노인학대로 신고 된 건수는 324건이며 이중 52건이 학대사례로 판명됐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가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신체적 학대가 29%, 경제적 학대가 16% 순이다.

또한 학대행위자를 살펴보면 아들이 33%로 가장 많으며 이웃 등 기타가 18%, 배우자와 딸이 15%로 뒤를 잇는다.

그러나 노인학대의 특성상 아직까지도 자녀에 대한 법적 처벌을 바라지 않거나 가정사라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는 노인학대사례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노인학대에 대한 낮은 인식과 국민적 관심 저조로 인하여 노인학대의 사각지대는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노인보호전문기관의 관할 범위가 넓고 적은 인력이 담당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주로 가정 내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은 노인학대의 특성 상 경로당을 이용한 학대노인지킴이센터 구축 등 사례발굴이 용이한 지역 사회 자원을 활용해 노인학대 모니터링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