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도이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할 때 시행착오도 적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실현 가능성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8월 원도심 주민들로 구성된 도시재생선도지역 주민협의체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협의체 회장으로 선출된 박노석(66)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도시재생선도지역 주민협의체는?
=그간 원도심 내에서 활동하거나 도시재생센터 내에서 자생적으로 활동하는 11개 주민소모임의 회장들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모두들 원도심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는 의지들이 확고하신 분들로 본인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들이다.
-협의체 구성 후 현재 활동은?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리들이 뭘 할 수 있을까 찾다가 3대 문화운동을 기획하게 되었다. ‘나부터 주차양보, 나부터 화장실 개방, 나부터 3분 걷기’를 실천하자는 운동으로 주민들이 먼저 내 집 앞 주차공간을 양보하고 주민 차량은 외부 주차장에 두고 영업장까지 걸어오며 화장실을 자발적으로 개방하자는 것이다.
이는 현재 관광객들이 꾸준히 불만을 토로하는 문제로 원도심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이다. 협의회 회원들이 어깨띠를 두르고 캠페인을 나가기도 하고 리플릿도 지속적으로 배부하고 있다. 10월 안으로 주민의 결속을 다지고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3대 문화운동 결의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고 있다. 관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게 아니라 같은 주민들이 솔선수범하고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점차 달라지는 것 같다.
어쨌든 월명동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하나이며 이제는 실천해야 할 때라는 인식에는 대부분 공감하신다. 특히 영업장 입구에 차를 주차했을 때는 친절한 언사로 “짧게 대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힘든 점도 많은 것 같은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우리 지역의 문제, 우리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해나가야한다고 이제는 이해들 한다. 다만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들이 안 나온다고 재촉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계속 대화하고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도시재생센터와 시, 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마음으로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더 친절해지는 만큼 시도 도와줄 것이고 관광객들도 알아주실 것이다. 우리 원도심에서 문화운동이 잘 전개되어서 군산 시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이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이왕이면 군산 시민들도 원도심을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관광객들은 주로 주말에 오지만 평일에는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많이 방문해주시길 당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