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사진은 나운동 모 아파트 화재 장면∙군산소방서 제공)
군산지역 공동주택이 우후죽순 늘어서면서 고층아파트 화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한밤 중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소동을 벌인 가운데 고층아파트 화재발생 매뉴얼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나운동 모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소방서 추산 1300여 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불이 나자 순식간에 연기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서 주민들이 대피장소를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아래층으로 대피를 시도했지만 연기와 각종 장애물 등으로 내려가지 못했고, 옥상 출입구 개폐여부도 확인되지 못해 옥상으로도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는 화재 발생시 자동 안내방송에 따라 대피안내만 전파할 뿐 정확히 몇 동 몇 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니 각 층 입주민들은 옥상 대피로 내지는 가정내 대피공간으로 대피하라는 상세하고 정확한 안내방송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날 화재는 단 한건의 사고였지만 아파트 화재에 대한 일선에서의 미흡한 대응 매뉴얼 한편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문제는 군산지역의 경우 9월말 현재 공동주택 현황은 286단지 7만2075세대에 달하고 향후 쏟아질 물량만 25개단지 2만4218세대에 이르는 등 아파트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30층 이상 아파트까지 들어서는 상황에서 군산지역 고층아파트 화재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대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군산소방서는 매년 공동주택에 대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아파트 중 1/10 수준만 선정해 교육에 나서고 있고, 이 마저도 입주민이 아닌 관리사무소를 상대로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각 세대별 대피시설의 경우 위급한 화재상황시 대피공간임에도 창고 등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고, 계단이나 공용공간에의 자전거나 생활용품 등 각종 적치물도 화재발생시 장애물이 되는 만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일부 아파트의 경우 안전사고 및 청소년 탈선, 범죄발생 등의 이유로 옥상 출입문을 잠가 놓는 것도 위급한 상황시 대피로 역할은 물론 연기가 외부로 빠져 나가야 하는 만큼 자동 개폐 시설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비한 소방시설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군산소방서가 보유한 장비는 고가사다리차 1대와 굴절사다리차 1대가 전부여서 15층 이상 고층 아파트 화재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산소방서 관계자는 “아파트 화재 특성상 발생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관리사무소와 시민들을 상대로 소방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번 기회에 대응 매뉴얼에 대한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