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첫 직업은  의사가 아니다.

쌍천의 첫 직업은 교사였다.

 평안남도 용강군이 고향인 이영춘 박사는 1903년 아버지 이종현 어머니 김아옥 사이 5남1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이종현은 신식 교육에 눈을 뜨고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신식학교에 보냈으며 이영춘 역시 1912년 10세때에 평남 광양만공립 보통학교에 입학을 했다.

보통학교에 들어간 소년 이영춘은 일본인 교사 밑에서 일본말과 글을 배웠으며 호기심이 남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쌍천 전기를 쓴 강창민의 ‘빛가운데로 걸어가다’에는 소년 이영춘을 이렇게 표현했다.

‘물어볼 기회만 있으면, 물어볼 사람만 만나면 주저 없이 질문을 했다’고.....

‘별창을 떠난 후 그곳과는 소식이 두절되었는데 22년만인 해방 다음해 1946에 별창교 25주년 기념식 안내장이 나의 개정 주소로 날아 왔다.  옛 스승을 기억해준 학부형과 제자들에게....  지금은 공산치하에서 어떻게 변천되었을지 궁금하다’

경북대구공립보통학교 교사생활을 하던 1923.

1923년은 쌍천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이 발생한다.

이때 쌍천은 제1종 교원시험에 합격을 한다. 말하자면 정식으로 교사가 된 것이다.

교사시험에 합격한 쌍천은 더 높은 학문적 탐구욕으로 인해 외국유학을 결심한다.

당시 가난한 집안 형편상 자비를 들여 외국유학을 할 수 없었던 쌍천은 동경고사입학(東京高師入學)을 준비한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국비유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유학을 준비하던 쌍천은 12월 습성근막염에 걸려 학교를 퇴직을 한다.

학교를 퇴직한 쌍천은 황해도 신막에서 교사생활을 하던 형님 댁에서 머물며 치료를 시작한다.

쌍천은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세브란스 의전 출신 의사 김찬두에게 치료를 받고 3개월만에 완치를 한다. 이 치료과정에서 쌍천은 의사가 되기로 결심을 한다.

회고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치료를 받으면서 나는 의사란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첫째는 내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둘재는 생활의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 느겼기 때문이다.’

이후 쌍천은 경성고보에서 시행한 전문학교 입학자 검정시험합격을거쳐 1925년 세브란스 의전에 입학을 한다.
다음호에 계속